Out Reach

캄보디아땅의 현지 상황은 우리가 기존에 매스컴을 통해 어려움을 보아왔던 것보다 더도 덜도 아닌 심각한 상황을 절감하였다. 쓰레기 매립장에서 악취와 공해가 진동하는 곳에 굴속같은 집을 짓고 생활하는 모습을 보게 되었다. 

아이들은 중금속으로 오염된 물이 흐르는 곳에서 소꿉놀이를 하는 모습과 쓰레기더미에서 주워모은 밥을 부식된 철판위에 말리고 그 위에 수많은 파리떼가 달라붙어있는 모습을 보면서 또한 저들의 열악한 상황을 재확인하게 되었다.

오염된 환경에서도 우리에게 환한 미소를 보내는 저들의 모습을 보며 우리 모두는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다. 우린 너무 많은 것을 갖고 있음에도 불평불만으로 가득찬 행동들을 해왔음을 모두가 돌아보게 되었다.

모두 힘든 상황에서 누구 한사람 짜증내지 않고 서로를 격려하며 이 짧은 기간에 한명이라도 더 진료를 해야겠다는 욕심이 모두의 마음이었다. 얼마나 많은 사람을 진료하였는지 조차, 얼마나 시간이 지났는지조차 모를 정도 진료에 집중하였다. 우리 모두는 서로의 떨어지는 귀한 땀방울을 경험하며 최고의 보람을 느끼는 시간이었다. 

현지에서 통역과 현지 선교사님들의 헌신적인 지원아래 진료를 시작하였다. 보존, 진료, 스켈링, 소독팀 이렇게 팀을 나누어 진료를 시작하였는데, 2개월간 준비를 하기는 했지만 얼마나 조직적으로 헌신적으로 했는지 서로과 놀라웠다. 

가장 안타까운 것은 발치를 하고나면 더 이상 뭔가를 해줄수 없다는 현실이었다. 맹출된 치아상태에서 우린 그냥 떠날 수밖에 없다는 사실이 참 미안함이었다. 그러나 그것이 최선이라는 사실이 우리를 안타깝게 하였다.

우리가 많은 일을 할수 없지만 한가지는 할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우린 많은 사람을 품을 수는 없지만 한사람은 내가 품을 수 있다는 사실도 깨달았다.

 그렇게 우리 모두가 한사람씩 품을 때 이 캄보디아 땅을 우리가 모두 품을 수 있다는 소망을 가지고 떠나왔다.